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부진 여파가 타이어 업체까지 미치는 가운데 전기자동차 등에 장착되는 특수 타이어가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타이어 업체들은 실적 개선을 위해 일반 타이어보다 수익성이 높은 특수 타이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친환경차 대중화 시대에 발맞춰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일까지 독일에서 열린 타이어 전시회 ‘더 쾰른 2018’에 참가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 ‘VS31’을 비롯한 특수 타이어를 전면에 내세워 호평을 받았다. 금호타이어는 201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인 ‘와트런’을 선보였다. 소음은 줄이고 내구성을 높인 이 타이어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준중형 전기차 SM3 Z.E.에 신차용 타이어(OE)로 공급되고 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타이어에는 일반 타이어보다 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배터리 무게로 인해 차체가 무겁고 전기모터의 토크가 내연기관에 비해 높아 타이어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소음이 작은 전기차 특성상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잡기 위한 기술도 필수적이다.

고성능 차량 출시가 잇따르고 주행성능에 대한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초고성능(UHP) 타이어 시장도 커지고 있다. UHP 타이어는 휠 크기와 속도 등급이 일정 수준 이상인 제품이다. 일반 타이어보다 마진율이 15% 이상 높아 타이어 업체의 수익성 개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올 1분기에 전체 매출에서 UHP 타이어가 차지한 비중을 44.4%까지 끌어올렸다. 한국타이어도 지난해 매출의 36.2%를 UHP 타이어를 통해 올렸다.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에 힘입어 SUV 전용 UHP 타이어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금호타이어는 폭스바겐의 대형 SUV 아틀라스에, 한국타이어는 BMW의 중형 SUV 뉴 X3에 OE 공급 계약을 맺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