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정상회담이 남북한 교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일단 남북은 미·북 회담 이후로 맞춰놓은 분야별 실무회담에 주력할 예정이다.

14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軍 통신선 복원 등 협의
이번달에만 세 차례 실무 회담이 열린다. 남북은 14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장성급 군사회담을 연다. 북한은 12일 안익산 육군 중장(소장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 명단을 우리 측에 보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측은 오늘 오전 9시20분 장성급 회담 북측 대표단 명단을 (우리 측에) 통보했다”며 “안 중장을 비롯해 총 5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전통문을 통해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전쟁위험 해소에 대한 군사적 문제를 협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우리 측에서는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 5명이 회담에 나선다. 이번 남북 장성급 회담은 2007년 12월 이후 10년6개월 만이다. 회담에선 남북 군 통신선의 완전한 복원과 국방장관 회담 등 군사회담 정례화, 군 수뇌부 간 핫라인 개선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18일에는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북 체육회담이 열린다.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남북이 공동 참가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남북 통일 농구경기 일정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27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 체육 교류를 농구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2일에는 금강산에서 8·15 이산가족 상봉을 준비하는 남북 적십자 회담이 개최된다. 남북 적십자 회담은 2015년 10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이 자리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릴 금강산 면회소 시설을 점검하고 상봉 방식이 논의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달 남북 당국자가 상주하면서 소통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도 설치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