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반니 트리아 이탈리아 신임 재정경제부 장관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가능성을 일축하며 금융시장 안정을 꾀하고 나섰다.

트리아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로존을 탈퇴하려는 어떤 제안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동맹’이 포퓰리즘 연정을 구성하면서 재정 부담이 늘어나고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을 것이란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발언이다. 앞서 이탈리아는 국채 투매 조짐이 나타나면서 지난달 29일 한때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3.388%로 치솟아 최근 4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트리아 장관은 “연금 법안을 개정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의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의도치 않게 재정적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는 조치는 도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이탈리아 정부가 공약대로 연금 개혁안을 폐지하고 연금 수령연령을 다시 낮출 경우 재정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트리아 장관은 “이탈리아 정부가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국가 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32%로, EU 국가 가운데 그리스 다음으로 높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