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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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세가 일제히 폭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11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비트코인 시세는 약 749만원으로 전일 대비 10% 이상 폭락했다. 여타 주요 암호화폐들 상황도 마찬가지다. 전날과 비교해 이더리움은 약 12%, 리플은 14%, 이오스는 21% 가량 폭락하는 등 거래소에 상장된 암호화폐 대부분이 일제히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세로 돌아선 이유는 악재가 연달아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관련 통계 제공 사이트인 비트인포차트(BitInfoCharts)에 따르면 전세계 비트코인 보유량 상위 6위에 해당되는 지갑에서 약 8000개의 비트코인이 인출돼 후오비 거래소로 이동된 것으로 밝혀졌다.

보통 거래소로 대규모의 비트코인을 이동시키는 것은 매각하려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막연한 공포가 확산됐다.

미국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비트코인 선물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도 투자자들의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8일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에 따르면 CFTC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선물 가격이 조작됐을 수 있다며 관련 내역을 제출하라는 명령을 내린 상태다.

연이은 악재에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레일의 해킹 사건이 결정타가 됐다. 지난 10일 급격한 하락 후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암호화폐 시세는 코인레일이 해킹을 당해 약 40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가 인출된 것으로 파악되자 또다시 가파른 하락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김산하 한경닷컴 객원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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