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주당 최대 52시간 근무제가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주류업체들이 저마다 생산직 인력 채용을 늘리고 있다.

특히 여름철 성수기에 월드컵까지 비슷한 시기에 겹치면서 자칫 '대목'을 놓칠세라 긴장한 업체들이 생산 체제 정비를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생산직원 70여 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는 정기채용 인력 70명 중 20명 안팎을 생산직에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정기채용과 별도로 상반기 생산직원 30명을 추가로 뽑는 등 1년 새 생산직원을 120명 상당 증원했다.

하이트진로의 전체 생산직원이 1천200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10% 가량을 증원한 셈이다.

롯데주류는 매년 하반기 채용 시 평균 90명 안팎을 신규 채용해왔으나 올해는 주52시간제 실시에 대비해 채용 규모를 이전보다 10% 상당 늘려 100명 가량을 채용할 계획이다.

10%에 해당하는 추가 채용 인원은 전원 생산직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법 시행에 앞서 공장 및 생산라인별로 각기 다른 근무체제를 시범 운영하면서 문제점은 없는지 점검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24시간 가동되는 생산라인에 한해 근무체제를 기존 3개조에서 4개조로 확대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채용 절차도 예정보다 시기를 앞당기고 규모도 늘리기로 결정했다.

노동조합 역시 이 같은 방침에 합의한 상태로, 구체적인 채용 규모에 대해서는 노사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교대 근무를 통해 상시 생산체제를 갖춰야 하는 주류업계 특성상 불가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직이나 사무직과 달리 생산직원은 근무시간의 기준이 확실하기 때문에 추가 채용 없이는 기존의 생산량을 맞추기 힘들기 때문이다.

과거 같았으면 여름철 성수기, 월드컵이라는 대형 호재가 있을 경우 생산현장에서는 철야근무를 '밥 먹듯' 해야했지만 이번에는 그럴 수도 없게 됐다.

업계에서는 추가 채용을 하더라도 근무시간이 이전보다 줄어들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급격히 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52시간제로 당장 비용이 늘더라도 고용창출과 내수시장 확대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경제 전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변화된 제도에 따라 생산성을 높이고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