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중국 돼지고기 타격…증류주 수출량 46% 보복받을 우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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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촉발된 상대국의 보복관세로 미국 수출도 큰 타격이 예고됐다.

미국 농축산물 수출은 14% 이상, 위스키 등 증류주 수출은 46%가량이 맞불관세를 맞을 것이라는 정부, 업계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의 그레그 도우드 농업분과 협상 대표는 이날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농업 관련 행사에서 "중국, 멕시코와 같은 국가와의 무역분쟁에서 보복관세로 인해 미국의 연간 농축산물 수출 1천400억 달러(약 150조원)의 14%(약 21조원) 이상이 타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러시아, 중국, 인도 등에서 생산된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지난 1일 EU, 캐나다, 멕시코산 제품도 관세 부과 목록에 추가했다.

이에 멕시코는 미국산 철강과 돼지고기, 버번위스키 등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양국 간 무역 긴장은 고조됐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은 더욱 복잡해졌다.

멕시코는 미국 돼지고기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도우드 대표는 "다른 어떤 상품보다 돼지고기가 보복관세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NAFTA와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산 돼지고기의 두 번째 수출국인 중국 역시 미국산 돼지고기 등에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미국산 냉동 쇠고기의 최대 수출 시장인 일본 역시 안심할 수 없다.

미국은 일본이 추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했고, 미국이 일본과 새로운 협상을 타결하지 않는다면, 일본에서 유럽이 더 큰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도우드 대표는 "일본에서의 상황이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주류 수출 시장에도 충격이 예상된다.

미 증류주 위원회는 이날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전 세계로 수출되는 미국 증류주의 46%가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따른 (상대국의) 보복관세 조치에 직면할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세가 부과된다면, 7억5천900만달러(약 8천132억원) 상당의 미 증류수 수출량이 보복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EU), 캐나다, 터키, 중국이 보복에 나선다면 미 위스키 수출량의 65%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