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경제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워렌 버핏
미국 경제는 지난달까지 107개월 경기 확장 기록을 세웠습니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 긴 기록입니다. 성장세가 내년 7월까지 이어지면 역대 최장 기록(1991~2001년 사이 120개월)을 깨게됩니다.

이처럼 경기 확장 사이클이 10년째로 돌입하자 미국에선 경기 논란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10년이 넘는 사이클이 지속되기는 힘든 만큼 언제라도 경기가 꺾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워렌 버핏이 미국 경제가 더 호황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습니다.

버핏은 7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의 확장세는 드문 형태이며 앞으로도 몇년 이상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버핏은 "지금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경제는 정말 강하게 느껴진다"면서 "우리가 6회에 있다면 이제 강타자가 타석에 들어선 셈"이라고 말했다. 야구로 치면 경기 사이클은 후반기로 가고 있지만, 아직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경제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워렌 버핏
다만 버핏은 단기 예측은 피했습니다. "난 향후 2~3 년을 예측하는 건 잘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미국이 지금부터 10년, 20년, 30년 후 지금보다 훨씬 앞서있을 것이란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버핏은 "지금 당장 기업들은 좋고, 거기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버핏은 강한 경제가 반드시 주식 매수의 좋은시기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경고했습니다.

버핏은 "주식에 대한 결정은 현재의 비즈니스 전망과 무관하게 해야한다"며 "앞으로 6개월이나 1년 뒤 뭐가 올 것이라고 생각해 그를 근거로 주식을 사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함께 인터뷰에 나선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도 버핏의 견해에 동의했습니다. 다이먼은 "내가 경제를 보면 지금 정말 위험이 될만한 것은 없다"면서 "기업인들의 자신감과 소비자 심리는 최고 수준이며 시장은 활짝 열려 있고 주택 공급이 부족해 모기지 크레딧은 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경제 지표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의 'GDPNow'에 따르면 2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4.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항상 높게 점치는 지표지만 성장세가 강하다는 건 사실입니다. 또 5월 실업률은 18년만에 최저 수준인 3.8%로 떨어졌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