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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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CI종신·당뇨보험에 운동 등 건강관리 기능이 부가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이 출시 두달만에 6만건 넘게 판매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출시 및 판매 동향'에 따르면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은 지난 4월 출시 이후 두 달간 6만371건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사당 한 곳당 월평균 0.86만건이 팔린 셈으로, 약 37억5000만원의 실적을 기록(월납 초회보험료기준)했다.

앞서 금융위와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계약자의 건강관리 노력에 따라 보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판매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생명보험·손해보험 4개사는 4월부터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을 본격 출시했다.

또 16개 보험회사(생보 10개, 손보 6개)가 추가로 올해 중에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출시를 검토중이다.

이 상품은 대부분 걷기, 달리기 등 운동량을 측정한다. 일부는 식사·혈당체크나 체력인증 등급 등이 추가된 상품도 있다. 상품운영은 주로 스마트폰(어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하되, 스마트워치나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돼 건강관리 노력을 측정한다.

예를 들어 생보사인 A사가 판매중인 상품(월 평균 보험료 6만원 내외)의 경우 암보험 가입자에게 걷기, 칼로리 소모 등 일일 목표를 달성하면 50~100포인트를 부여한다. 최초 1년간 1만 포인트를 달성·보유한 경우에는 14회차 보험료부터 10%가 할인된다.

또다른 생보사 B사의 경우(월 평균 보험료 15만원 내외)에는 CI종신보험 가입자에게 일 평균 1만보를 달성한 개월 수 및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체력인증 등급에 따라 보험료 일부를 환급해주고 있다.

손보사가 판매중인 상품은 당뇨환자에게 특화돼있다. 손보사 C사(월 평균 보험료 6만원 내외)는 당뇨보험 가입자가 운동 목표 달성시 포인트 제공은 물론 식사·혈당 등 당뇨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D사는 아예 당뇨환자만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을 출시해 건강 미션 달성시 포인트를 제공한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보험상품은 질병, 사망 등 보험사고 발생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수동적인 역할에 그쳤으나,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출시로 보험사고 발생 자체를 예방할 수 있는 관리형 보험으로 진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증진형 보험이 소비자에게는 건강증진과 보험료 절감 혜택으로, 보험회사에게는 보험위험(손해율) 감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사물인터넷(IoT) 기기 연계보험 등 새로운 상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 혜택이 늘어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