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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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으로 간호사를 불러 139위안(약 2만3000원) 주고 주사를 맞았습니다."


집에서 주사를 맞거나, 건강 검진을 받아본 경험이 있나요? 공유 자전거, 공유 세탁기 다양한 공유경제 모델이 시도되고 있는 중국에서 앱으로 간호사를 호출할 수 있는 '공유 간호사' 모델이 등장했습니다.

리우모 씨는 "몸이 좋지 않지만 병원에 가기 귀찮아 '공유간호사' 어플을 통해 재택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며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유간호사' 서비스는 이용 방법이 어렵지 않습니다. 휴대폰 어플을 다운로드하고 위치를 설정한 뒤 원하는 의료 서비스를 선택하면 됩니다. 한 인기 어플 서비스 가격을 보니 주사 1회에 139위안, 링거 1회에 169위안(약 2만8000원) 입니다. 간단한 건강 검진, 약 배송 서비스도 받을 수 있고, 539위안(회당 약 9만1700원)이면 산후조리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의사까지 호출할 수 있는데, 비용은 1300위안(약 21만7000원)에 달합니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현지에서 10위안(약 1600원) 전후 가격으로 주사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10배 이상 상당히 비싼 편에 속합니다.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병원에 찾아가는 수고로움을 덜어줄 뿐 더러 원하는 시간에 예약도 가능해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 어플에 계약된 간호사는 필요한 의료 자격증을 반드시 취득해야 하며, 최소 3년 이상의 경력을 갖춰야 합니다. 또한 병원 겸직도 불가능합니다.

현재 이 같은 어플은 20여개에 달하며 베이징, 항저우, 상하이, 충칭 등 대도시를 기반으로 확산되고 있고, 등록된 간호사는 5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진=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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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의료계에서는 특히 노년층을 대상으로 '공유간호사' 모델이 더욱더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 공유 모델이 고령 의료 수요를 충족시켜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구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에 이르면 중국의 60세 이상 노인인구는 총 인구의 약 17.8%를 차지해 2억55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독거 노인은 1억1800만명으로 심각한 의료사각지대에 놓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공유간호사' 모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60세 이상 인구가 2억4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7.3%에 육박했습니다. 만성 질환을 앓고 있어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만큼 이에 알맞은 의료 서비스가 절실한 상황이죠.

급증하는 노년 의료 수요에 따라 업계에서는 중국 노년 의료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3조3000억위안(약 522조원)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편, '공유 간호사' 모델이 생기면서 의료 사고 등 각종 부작용 해결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어플 관계자에 따르면 의료 사고가 발생 시 정부 규정에 따라 의료진이 책임질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의료사고로 소중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등 제반 사항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연구 중이라고 하는데요. 앞으로 중국의 공유경제 모델이 어떻게 발전할지, 기대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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