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 공백이 5일로 49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포스코가 차기 회장 인선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승계 카운슬'(이하 카운슬)은 이날 모처에서 회동해 20여명의 사내외 회장 후보를 압축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후보군 압축에 대한 회의가 처음 열린 만큼 구체적인 압축 규모까지 나오지는 않았다"며 "이달 중순께가 되면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운슬은 지난달 17일 회사 내부 후보 10여명과 함께, 5월 중으로 회사 밖에서도 약 10명의 외부 후보를 발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카운슬이 20여명의 후보군을 몇 차례 압축해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추천위)에 면접심사 대상으로 추천하고, 추천위가 심사를 통해 이번 달 안으로 이사회에 상정할 최종후보 1인을 결정하는 일이다.

이들 사내외 후보 20여명의 면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하마평은 대부분 내부 인사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현직 중에서는 오인환·장인화 사장의 이름이 거론된다.

올해 3월 포스코는 오·장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갖췄다.

오 사장은 당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장 사장은 부사장에서 승진한 것으로 두 사람 모두 권 회장 체제에서 실세로 통했다.

오 사장은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때 중국 경제사절단에 포함되기도 했고, 장 사장은 권 회장과 마찬가지로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출신이다.

참여정부 때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으로 활동했던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

부산 출신인 그는 2014년 권 회장이 선임될 때 회장 후보군에 포함된 바 있었고, 회사를 잠시 떠났다가 올해 2월 계열사 사장으로 복귀해 눈길을 끌었다.

그밖에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도 현직 인사로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전직 인사 중에서는 김준식 전 사장이 거론된다.

광주 출신으로 장하성 청와대 경제수석과는 초등학교·중학교를 함께 나왔고, 이낙연 국무총리와는 광주제일고 동문이다.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의 경우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로부터 배드민턴단 창단 압박을 거절했던 사실이 새삼 회자하며 이름이 거론됐고, 권 회장이 뽑힐 때 본선에 함께 들어 경쟁했던 김진일 전 사장도 하마평에 올랐다.

외부인사 중에서는 1988년 포스코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을 비롯해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오영호 전 코트라 사장, 전윤철 전 감사원장 등의 이름도 들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