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의 국제연합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내년 6월 서울에서 연차 총회를 연다. IATA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ATA는 지난 2~5일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 제74회 연차총회에서 내년 총회를 서울에서 열기로 했다. IATA는 내년 총회에 약 120개국, 280여 개 항공사 최고경영자(CEO)와 업계 관계자 1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했다.

총회 주관 항공사는 대한항공이며 조양호 회장이 의장을 맡는다. 그동안 대한항공의 IATA 활동과 한국 항공산업의 높아진 위상이 고려됐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1989년 1월 국내 최초로 IATA에 가입했다. IATA 6개 위원회 중 4개 위원회의 핵심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 회장은 IATA 최고 정책심의·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이자 전략정책위원회(SPC) 위원을 맡고 있다. SPC는 집행위원회 위원 31명 중 별도로 11명을 선출해 구성한 기구다.

대한항공은 내년 IATA 총회를 활용해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알렉산드레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한국은 항공운송과 물류의 허브라는 점에서 항공산업 전략을 수립하고 예측하는 데 최적화된 곳”이라며 “대한항공이 성공적으로 차기 연차 총회를 개최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IATA는 1945년 세계 민간 항공사들이 모여 설립한 국제협력기구로 ‘항공업계의 유엔’으로 불린다.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국제 항공정책 개발, 규제 개선 요구, 업무 표준화 등 항공업계의 권익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