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이 두 달 연속 크게 증가하며 100조원을 넘어섰다. 금융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란 분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지난달 말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총 100조8204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신용대출은 4월에 1조1685억원 늘어난 데 이어 지난달에도 1조990억원 증가했다.

개인신용대출이 두 달 연속 1조원대 증가한 것은 지난해 10∼11월 후 5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이사철 자금 수요가 늘어난 데다 가정의 달을 맞아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 대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새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지자 신용대출로 이를 충당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3월 2조2258억원에 달했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5월 1조2869억원으로 줄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