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서버·셋톱박스 등 중심…5월 가격은 대체로 보합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올해 하반기까지 가격은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는 최근 시황 보고서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개별 제품 및 모듈의 가격이 지난달(5월)에는 대체로 보합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D램의 경우 시장 주력제품 가운데 하나인 DDR 4GB(기가바이트) 모듈의 고정거래가격(Contract Price)은 전달과 같은 34달러선에 형성됐으며, 일부 거래가는 36달러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최근 스마트폰 생산·출하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D램 용량도 커지고 있으며, 모바일 디램 수요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미 지역의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인프라, 중국의 서버 시스템 등을 중심으로 서버용 D램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2분기와 3분기에도 D램 가격의 상승곡선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개별 품목의 경우 PC용 범용 제품인 DDR4 4Gb(기가비트) 제품은 지난 4월 3.4%나 오른 데 이어 지난달에는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하반기에는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4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USB드라이브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도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인 SLC(Simple Level Cell)의 경우 지난달 공급이 다소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최고 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대만 윈본드와 매크로닉스 등이 생산용량을 늘렸으나 셋톱박스를 비롯해 광통신 장비, 스마트스피커 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6월에도 낸드플래시 SLC 제품 가격은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MLC(Triple Level Cell) 제품은 최근 3D 웨이퍼 공급이 늘었으나 대신 2D 생산설비가 줄어들면서 가격은 당분간 최근의 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D램 가격은 올 4분기에 다시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올해 추가되는 생산설비가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경우 연말부터 내년까지는 가격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수요 계속 확대… "하반기에도 가격 완만한 상승 전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