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안양지청은 지난 2월 삼성전자 소속 사무직 직원 2명이 낸 노조 설립 신고서를 받아들였다. 노조 설립 신고서를 낸 직원은 국내 영업을 담당하는 한국총괄에 소속된 영업직 직원들이다.

삼성전자에 노조가 세워지면서 노조가 있는 삼성그룹 계열사는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삼성물산 에버랜드, 삼성SDI 등 9곳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 내에 노조를 설립하려는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신고까지 완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등 상급단체에는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 시점도 2월인 만큼 최근 삼성전자서비스 등 노동 관련 이슈와는 별개의 사안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노조가 앞으로 얼마나 세를 불릴지에도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처우와 노조에 거부감을 보이는 기업문화를 들어 세 확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웰스토리 등 계열사에서 노조 가입이 특정 직군에서만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반면 삼성의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노조가 들어서면서 다른 계열사로 확산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삼성 62개 계열사 중 53개사에는 아직 노조가 없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