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소득주도 성장의 긍정적인 효과가 90%”라며 “소득주도 성장, 최저임금 증가의 효과를 충분히 자신있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1분기 1분위(하위 20%) 가구소득이 많이 감소한 것은 아픈 대목”이라면서도 “이를 소득주도 성장의 실패나 최저임금의 급격한 증가 때문이라는 진단이 성급하게 내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소득주도 성장의 정책 효과를 점검하라고 지시한 지 3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통계를 보면 고용시장 내 근로자의 임금은 다 늘었다”며 “고령자의 소득 감소, 영세 자영업자 등에 따른 문제는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이것은 별개 문제”라고 했다. 최근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가 정책 실패 탓이 아니라고 주장해온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어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은 함께 가야 하는 것이지 결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며 “혁신성장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와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경제팀에서 더욱 분발해 달라”고 당부했다. 소득주도 성장은 장 실장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혁신성장에 집중하라는 취지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손성태/조미현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