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상하이에 새 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5월엔 하얼빈 지하철 역사 승강기도 수주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세계 최대 승강기 시장인 중국을 발판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톱7’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중국 하얼빈시 지하철 1호선 연장선 5개 역의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 승강기 65대를 수주했다. 6월 초 착공 예정으로 수주액(74억원)은 크지 않지만 향후 추가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얼빈시는 올 하반기부터 지하철 2, 3호선 역사에 들어가는 승강기를 발주할 계획이다. 이번 수주로 하얼빈시 지하철 승강기 최다 설치 업체(117대)에 오른 점도 부수적인 효과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6개국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 28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1조9937억원)의 16%에 해당한다. 중국엔 1993년 진출해 이듬해 상하이 공장(연간 생산능력 7000대)을 세웠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