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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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공개(ICO) 투자자는 평균 82%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미국 보스턴 칼리지 캐롤 경영대학이 지난해 1월부터 진행된 4,003개의 ICO사례를 분석해 지난 20일 발행한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ICO를 통해 모금된 총 금액은 무려 120억 달러(약 13조원)에 달한다.

보고서는 높은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ICO의 인기가 식지 않는 이유로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익률’를 꼽았다.상장에 성공한 ICO들은 거래소 상장 첫 날에 투자 원금 대비 평균 179%의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많은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들은 장기보유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암호화폐를 180일 이상 보유한 장기투자자들은 해당 기간동안 최소150%에서 최대 430%까지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365일 이상 보유자의 경우는 최대 1,880%의 수익률을 얻었다.

보고서를 발행한 보스턴 칼리지의 연구원들은 “우리의 연구결과는 암호화폐 시장의 거품을 보여주기도 한다”며 “동시에 대부분의 ICO투자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불확실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한 것에 대해 보상을 받았다는 것도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마지막으로 “규제 당국은 ICO를 통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것을 단속해야 하지만, 갓 태어난 아기(신생 산업)를 목욕물에 담가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적절한 수준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ICO에 집중되자, 건전한 블록체인 시장 육성을 위해 ICO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관리감독 강화에 나선 상태다. 현재까지 센트라코인 ICO와 티타늄 블록체인 등의 사기 행각을 적발해 투자자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김산하 한경닷컴 객원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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