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북 "경제활동 완만한 확장"…무역정책에 우려 제기

미국 경기가 원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지 이목이 더욱 쏠리고 있다.

연준이 30일(현지시간) 발간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은행이 있는 12개 지역 중 11곳에서 4월 말∼5월 초 경제활동이 완만하게 확장했고 나머지 한 곳인 댈러스에서는 경제활동이 확고한 속도로 올라갔다.

대부분 지역에서 고용률 증가세는 '보통에서 완만함'(modest to moderate) 수준이었으며 임금 상승세도 대부분 '보통'이었다.

상품·서비스 물가는 대부분 지역에서 완만하게 상승한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경기호조 지속…연준 내달 금리인상 여부 '주목'
베이지북은 미 연준은행이 있는 12개 지역의 경기동향과 평가를 취합한 것으로, 각 지역 연준 은행 자체 평가 외에 기업·지역사회·경제학자·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면접 결과도 포함된다.

다만 이번 베이지북에서는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빚는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가 담겼다.

보스턴 연준 은행은 "제조업체들이 표시한 주요 우려는 무역정책이었다"며 "일부는 (생산) 비용에 관세가 미칠 영향을 걱정했고 한 실험장비 제조업체는 미국에 대한 중국의 보복을 피하고자 유럽으로 생산 물량을 일부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고 썼다.

미니애폴리스 연준 지역의 제조업체들도 최근 무역정책 발표 이후 철강·알루미늄 자재 공급망에 문제가 생겼고 서비스업계도 국제 공급망 관리 및 수출입 은행업무에서 무역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어려움을 보고했다.

숙련된 인력 부족, 석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도 문제로 지적됐으나 대체로 물가 압력은 억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앞서 미 상무부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2.2%(잠정치)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꾸준한 경제 성장, 인력풀 축소, 물가의 점진적인 상승 등 모든 요소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을 가리키고 있다고 풀이했다.

연준 통화 정책의 최우선 고려 대상은 미국 경기이며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경기과열을 막는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FOMC는 내달 12∼13일 회의에서 현재 1.50∼1.75%인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FOMC가 이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