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바이두
사진=바이두
"만만디"

누구든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 말은 중국인들의 기질을 일컫는 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 그대로 '만만디'는 '느리게'라는 뜻입니다. 매사에 느긋하게 일을 처리하는 중국인들의 습성을 나타내는 말인데요. 하지만 '배송' 만큼은 다르다고 합니다.

최근 중국 유통업계는 '총알배송'에 목을 매고 있다고 합니다. 온·오프라인 연계(O2O) 시장이 커지면서 최단 시간 배송을 내건 업체들의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중국 전자상거래 2위 업체 징둥은 신선식품 마트 '7FRESH'에서 신선식품 구매시 1시간 내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징둥앱 내 신선식품 코너에 접속하고 원하는 식품을 결제하면 1시간 내 집으로 배송되는 서비스 입니다.

육류, 해산물, 소스류, 해외 주류부터 미용용품까지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고, 농수산물에 대한 별도의 품질 등급도 따로 매겨 나온다고 합니다. 징둥은 '1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베이징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징둥보다 먼저 신선식품 매장을 오픈한 알리바바는 이미 신선식품 매장 '허마센성' 이용객에게 '3km 이내 고객에게 30분 이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슈퍼마켓 '티몰슈퍼'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입니다.
[조아라의 소프트 차이나]"신선식품 60분 안에 갑니다" 중국도 총알배송에 목맨다
사진=바이두
사진=바이두
심지어 최근에는 드론을 활용한 음식 배달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중국판 배달의민족' 어러마는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상하이 산업체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승인받았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고객 주문을 받아 20분 이내에 음식을 배달해주겠다는 계획입니다.

O2O시장과 모바일 쇼핑이 급성장하면서 중국에서도 '총알 배송'을 이제 쉽게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중국 시장정보업체 아이리서치 발표한 '2018년 중국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소비 관찰 보고서'에 따르면 신선식품 이용자의 과반(45%)에 달하는 이들이 1시간 내 상품을 받아보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특히 신선식품 분야의 '총알배송'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모바일 거래 활성화로 중국 소비자들이 세계 각국 다양한 식품을 접하게 되면서 수산품, 과일 등 신선식품 수요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중국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규모는 1391억위안(약 23조390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알리바바와 징둥이 신선식품 O2O 거래에 뛰어들면서 신선식품 배송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20~30대 중심으로 1~2선 도시에 이용객들이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 그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바일 거래 활성화가 중국인들의 생활습관을 점차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만만디'는 이제 옛말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