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소재업체 OCI부광약품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제약·바이오산업에 진출한다.

양사는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50 대 50 지분의 바이오 합작법인 설립을 의결했다. 오는 7월 설립되는 합작사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 신약 개발, 유망벤처 투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매년 1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OCI는 2008년 국내 최초로 태양광발전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개발에 성공한 회사다. 농약·시약 등 화학 분야에서의 사업 경험도 있다. 부광약품은 만성 B형 간염 치료제인 레보비르(클레부딘)를 세계 네 번째로 개발했으며, 줄기세포 전문 바이오벤처 안트로젠을 관계사로 두고 있다.

OCI는 전문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미래 성장 분야로 꼽히는 제약·바이오 시장에 안정적인 첫발을 내딛게 됐다. 부광약품은 자사 신약개발 싱크탱크를 확대해 글로벌 제약회사로 도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OCI는 양사 제휴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부광약품 자사주 151만786주(발행주식의 3.09%)를 428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우현 OCI 사장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각광받는 제약바이오산업에 부광약품과 함께 진출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부광약품의 오랜 전통과 경험이 OCI의 화학 역량과 결합돼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희원 부광약품 사장은 “제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OCI와 함께 신약개발 사업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