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이 미국 최대 규모 태양광 모듈 공장을 짓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태양광 셀·모듈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현지에서의 사업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화큐셀은 30일 미국 조지아주 휫필드카운티와 모듈 공장 건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연내 착공해 2019년 상업생산이 목표다. 생산량 1.6GW는 25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자 미국 내 최대 규모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시장 및 제품 전략을 추가 검토한 뒤 나올 예정이지만 업계에선 1억달러(약 108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주(州)정부와 카운티는 부지 무상제공, 재산세 감면 및 법인세 혜택 등 총 3000만달러의 인센티브를 지원할 계획이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태양광 시장이다. 중국은 현지 업체가 많고 가격 경쟁이 심해 한국 기업들이 활동하기 쉽지 않다. 2016년 기준으로 한국은 말레이시아와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13억달러어치를 미국에 수출했다. 한화큐셀은 2016년과 2017년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세이프가드로 태양광 셀과 모듈에 4년간 최대 30%의 관세가 부과돼 미국 사업 환경이 나빠졌다. 셀은 매년 수입쿼터 2.5GW까지 관세를 면제받는다. 면세 혜택이 없는 모듈은 미국 현지에서 생산해 관세 충격을 줄인다는 게 한화큐셀의 계획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