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에 2500달러 이상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40%가 넘는 점유율로 1위에 등극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4배 이상 점유율이 급증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에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43.3%의 점유율(매출 기준)을 올렸다.

2위는 25.8%를 기록한 소니, 3위는 20.9%를 나타낸 LG전자가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소니가 41.8%의 점유율로 1위, LG전자는 34.6%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9.8%에 불과했다.

‘비수기’로 분류되는 1분기에 이처럼 급격한 점유율 변화가 일어난 것은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이 올해부터 시장조사 방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IHS마킷은 업체별 TV 판매량을 집계할 때 제품군을 세분화한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군인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의 경우 LG전자와 소니가 생산하는 OLED TV처럼 단독 카테고리로 분류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LCD(액정표시장치) 제품군으로 묶여 집계됐다. 2500달러 이상 QLED TV가 100대 팔리더라도 가격이 저렴한 LCD 제품군으로 묶이면서 평균 판매 가격이 떨어지고 수치의 왜곡이 발생했다.

IHS마킷은 올해부터 QLED 제품을 별도의 카테고리로 나눠 가격대와 판매량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급상승한 것은 그동안 시장 조사 방식에서 발생했던 왜곡을 줄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