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 증시 지수 5개월만에 최저 수준 …페트로브라스 주가 14%나 빠져

브라질 금융시장이 8일째 계속된 트럭운전사 파업 여파로 큰 혼란에 빠졌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지난 25일보다 1.64% 오른 달러당 3.729헤알에 마감됐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해 12월 7일(1.73%) 이후 가장 컸다.

중앙은행이 지난주부터 시장에 개입하면서 안정세를 찾던 헤알화 환율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트럭운전사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소식에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테메르 대통령은 디젤 가격을 60일간 동결하고 이후 ℓ당 0.46헤알 낮추기로 했다.

이는 정부가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에 100억 헤알(약 2조9천400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밖에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와 운임 인상 등을 통해 개인 트럭 사업자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오는 10월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파업 사태까지 겹쳐 헤알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금융시장 트럭 파업 직격탄… 달러화 환율 급등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4.49% 하락한 75,35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지난해 12월 22일(75,186포인트)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우량주인 페트로브라스 주가가 14% 넘게 떨어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 주가도 9.5% 하락하는 등 자원·에너지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국영은행 방쿠 두 브라지우 주가가 7.3% 떨어지는 등 금융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