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코수르 무역협정에 쏠린 눈…車 수출 돌파구 될까
성장 잠재력 비해 수출량 적어…최대 35% 관세 부담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의 침체로 수출 부진을 겪는 자동차업계가 남미 최대 시장인 '메르코수르'와의 무역협정(TA) 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큰 메르코수르 국가들과의 관세장벽이 완화될 경우 경쟁력을 키우고 수출 활로를 열 수 있어서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 메르코수르 4개국(무역협정에 참여하지 않는 베네수엘라는 제외)에 대한 한국 자동차 수출량은 지난해 기준 2만2천657대다.

국가별로 보면 브라질이 8천864대로 가장 많고 아르헨티나 7천87대, 파라과이 5천28대, 우루과이 1천678대다.

메르코수르에 대한 한국 자동차 수출량은 2015년 3만9천676대로 4만 대에 육박했으나 2016년 2만1천439대로 줄었고, 지난해에도 소폭 늘어 2만 대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물량이 가장 많은 현대·기아차의 경우 2015년 3만2천755대, 2016년 1만7천929대, 2017년 2만906대를 각각 기록했다.

수출이 부진한 것은 경기침체로 인해 해당 시장의 자동차 구매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브라질자동차산업협회(ANFAVEA)에 따르면, 메르코수르 중 최대 자동차 시장인 브라질의 경우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2012년 정점(380만여 대)을 찍은 뒤로 4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2016년 판매량은 198만6천362대로 2015년(247만6천823대) 대비 19.8%나 줄었다.

다만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보다 9.4% 증가한 217만2천235대로 집계돼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도 이에 맞춰 판매 확대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현재 한국 자동차의 메르코수르 수출 대수는 전체적인 시장 규모에 비해 적은 편이다.

국가별 관세가 최소 10%, 최대 35%에 달해 진입장벽이 높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현대차는 2012년 브라질에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을 하고 있다.

현대차의 최근 3년간 브라질 공장 생산·판매 대수는 2015년 17만4천420대, 2016년 16만432대, 2017년 17만8천815대로 수출량(작년 기준 7천372대)보다 20배 이상 많다.

현대차는 공장 완공 이후 전략모델인 소형차 HB20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를 현지에서 생산하며 약진해 승용차 부문 점유율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메르코수르와 무역협정이 체결돼 자동차 관세장벽이 완화될 경우 현대차뿐 아니라 현지에 공장이 없는 기아차 등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차종을 선보이며 수출 규모를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르코수르는 당장은 비중이 크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현재 매우 높은 수준인 관세가 낮아진다면 판로를 확대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코수르 무역협정에 쏠린 눈…車 수출 돌파구 될까
[표] 메르코수르 4개국별 한국 자동차 수출 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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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 파라과이 │ 총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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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 17,639│ 7,931│ 4,029│ 10,077│ 39,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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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 6,893│ 8,734│ 1,769│ 4,043│ 2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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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 8,864│ 7,087│ 1,678│ 5,028│ 2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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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