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이 분사창업(스핀오프) 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사내 벤처로 시작해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성장한 네이버 같은 ‘퍼스트 펭귄’ 기업을 다수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는 게 신보의 계획이다.

信保, 스핀오프 기업에 2020년까지 2500억 지원
신용보증기금은 2020년까지 분사창업 기업 특화 상품인 ‘스핀오프 스타트업 보증’을 2500억원 규모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5월 출시된 이 상품은 대·중견기업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분사하거나 국·공립 연구기관 연구원이 연구개발 과제로 창업한 업력 3년 이내의 기업을 지원한다. 분사창업기업에 대해 보증료율과 보증비율(최대 100%)을 우대하는 게 특징이다. 보증금액 3억원까지는 보증을 위한 매출 한도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신보는 이 같은 보증과 투자를 합해 기업당 최대 60억원까지 지원한다.

신보 관계자는 “스핀오프 스타트업 보증을 통해 지난 4월까지 50개 기업에 약 529억원의 보증과 투자를 해보니 일자리 창출효과가 다른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때보다 뛰어났다”며 “스핀오프 기업 지원과 생태계 조성을 위해 2020년까지 추가로 2000억원가량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보에 따르면 스핀오프 스타트업 보증을 받은 기업들의 평균 고용 증가율은 34.4%로, 일반 중소기업 4.5%보다 크게 높았다. 보증지원 1억원당 고용창출 인원도 0.65명으로 일반 보증기업 0.39명의 1.67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보는 이와 더불어 고급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 연구기관 근무 경력자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한 ‘블루 엘리트 창업보증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신보는 보증뿐 아니라 삼성전자 등과 손잡고 스핀오프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신보는 지난해 6월 삼성전자와 ‘분사 창업기업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해 현재까지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씨랩(C-Lab)’ 출신 11개 업체에 84억원의 신용보증을 지원했다. 지난 4월에는 롯데그룹과 같은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씨랩을 통해 창업한 정용수 망고슬래브 대표는 “신보의 스핀오프 기업 지원 정책 덕분에 15억원에 달하는 사업자금을 확보해 제품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