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의 향기] 강원 정선 숲에서, 王처럼 쉬고 잔다
강원 정선에 있는 ‘숙암리(宿岩里)’라는 지명은 춘천을 기반으로 한 고대 소국인 맥국의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맥국의 갈왕이 긴 전쟁을 피해 큰 바위 밑에서 유숙하며 숙면을 취했던 곳이라 ‘잘 숙(宿)’, ‘바위 암(岩)’이란 한자를 조합해 지명을 지었다고 한다.

지난 1월 이 지역에 문을 연 ‘파크로쉬(PARK ROCHE) 리조트앤웰니스’의 로쉬는 프랑스어로 바위란 뜻이다. 바쁜 현대인들이 편하게 쉬고 ‘꿀잠’을 잘 수 있는 곳이란 의미로 갈왕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름을 붙였다.

[호텔의 향기] 강원 정선 숲에서, 王처럼 쉬고 잔다
파크로쉬는 다른 리조트와는 다른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내면의 안정을 통해 신체의 건강까지 함께 챙길 수 있는 요가와 명상에 초점을 맞췄다.

요가, 명상, 피트니스, 필라테스, 정신의학 등 다양한 전문가와 협업해 만든 ‘웰니스 프로그램’을 매일 4개씩 운영한다. 투숙객은 자신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골라 체험할 수 있다. 숙면을 돕기 위해 전 객실에 에이스침대와 함께 개발한 매트리스를 뒀다. 조도를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는 4단계 디머 스위치(다이얼로 밝기를 조정하는 스위치)가 설치돼 있고, 객실마다 숙면에 도움이 되는 음악과 티를 즐길 수 있다. 2층에 있는 개인 맞춤형 측정공간인 ‘숙암랩’에서 개인별 체압·척추·스트레스 측정을 한 뒤 자신에게 맞는 매트리스와 베개로 교체할 수도 있다.

2층 ‘웰니스 클럽’에 있는 라이브러리에는 요가·수면·명상·건강 관련 서적이 비치돼 있다. ‘아쿠아 클럽’ 내 실내 스파와 수영장, 사우나를 이용하며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 수 있다.

파크로쉬는 지하 2층~지상 12층 204실 규모다. 국내 건축계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류춘수 이공 종합건축사무소 대표가 설계했다. 오대천과 두타산 절경 조망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각도로 건물을 지어 경관이 좋다. 영국 출신인 세계적 아티스트 리처드 우즈와의 협업으로 산, 자작나무, 나뭇잎, 바위 등 정선의 자연적 요소를 섬세하고 감각적인 색채와 패턴으로 표현했다. 리조트 내에서도 자연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레스토랑엔 강원도에서 자란 신선한 로컬푸드로 요리한 메뉴가 많다. 호텔 수준의 뛰어난 맛과 풍미는 물론 자연의 건강한 맛과 영양을 함께 추구한다. 파크키친에서는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한식을 즐길 수 있다. 로쉬카페에서는 참나무 숯 화덕에서 구워낸 피자 등 이탈리아와 지중해식의 양식을 판다. 프리미엄 커피와 티, 건강 주스도 함께 선보인다.

파크로쉬는 6월30일까지 아름다운 정선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스프링 풀 패키지’를 선보인다. 객실 1박, 웰니스 클럽·아쿠아 클럽 이용권, 조식 2인과 함께 강원도 여행의 인기 관광지인 정선 레일바이크가 야외 액티비티로 포함돼 있다. 더덕 정과·옥수수 판나코타·고구마 말랭이 등의 홈메이드 ‘정선스위트 디저트’가 커피 또는 차 2잔과 함께 제공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