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측 "결정되지 않았다"…작년엔 '총수 일가 없는 시상식'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을 기려 제정된 호암상의 올해 시상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호암재단은 다음달 1일 오후 3시 서울 서소문 호암아트홀에서 손병두 이사장 주관으로 제28회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올해 호암상 수상자로는 오희(49)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과학상)를 비롯해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공학상), 고규영 KAIST 특훈교수(의학상), 연광철 성악가(예술상), 강칼라 수녀(사회봉사상) 등 5명이 이미 지난 4월 선정됐다.

특히 올해는 이 부회장이 2년 만에 시상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면서 벌써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월 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로 석방된 이후 국내외에서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나 한 번도 공개 일정은 없었기 때문에 만약 시상식에 참가한다면 첫번째 공식 일정이 되는 셈이다.

지난해에는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있었고 이 부회장은 구속수감 중이었기 때문에 총수 일가 없이 시상식이 진행됐다.

만찬, 음악회 등으로 이어지던 식후행사도 생략됐다.

2016년에는 이 부회장만 시상식에 참석했으며, 홍라희 여사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은 시상식 뒤 음악회에만 참석했다.

그룹 관계자는 "호암상 시상식은 과거 이건희 회장이 직접 챙겼던 행사였는데, 와병으로 이후에는 이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면서 "그러나 올해 이 부회장의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다른 계열사 임원은 "최근 분위기로 미뤄 이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호암재단 관계자는 "최근에는 시상식 참석자 명단을 수상자의 지인들을 중심으로 정하고 있다"면서 "행사 1∼2일 전에야 참석자가 최종적으로 정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주 호암상 시상식… 이재용 부회장 2년만에 참석 '주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