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중국인 관광객' 확실히 늘었는데…긴장감이 감도는 이유
올해 유통업계 최대 화두는 중국인 관광객(인바운드)의 회복 여부다.

평창올림픽 이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느슨해진 이후 '한국행 단체관광' 여행상품이 등장할 때마다 업계 이슈로 떠오를 정도다. 유커는 이렇게 국내 소비시장에서 '큰손'으로 통한다.

하지만 4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발표되자 기대감이 아닌 긴장감이 유통가(街)를 감돌고 있다. 3월에 비해 인바운드 수치가 현저히 낮아진 탓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4월 입국자 수는 133만170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인 입국자는 60.9% 늘어난 36만6604명으로 집계됐고, 관광이 목적이던 중국인 수는 28만3533명으로 전년에 비해 78.6%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체 중국인 입국자 대비 더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3월의 중국인 입국자 수는 40만3400명.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만명가량 불어났었다. 사드 보복 이전인 2016년 3월에는 이 수치가 60만명을 웃돌았다.

사드 보복 해제 기대에도 3월보다 4월에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들자 시장의 기대가 '우려'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유통 담당 애널리스트(분석가)는 "3월 높은 수치로 부풀어오른 기대가 4월에는 현저히 낮은 수치로 인해 우려로 변했다"며 "5월에 전망치인 47만명을 넘어설 경우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6월 수치(55만명)를 기다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중국 인바운드가 5월부터 두 달 연속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한다면 국내 소비시장도 눈에 띄게 활력을 되찾을 수 있지만, 5월에도 예상 수준을 밑돈다면 시장은 서둘러 그 원인(단체관광 등)을 찾아낼 것이고 실적 전망도 보수적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수는 빨라야 8~9월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기 위해서는 단체 비자와 온라인 여행 상품 판매 그리고 전세기 증편 등의 이슈가 먼저 해소돼야 한다"면서 "이러한 조치들 이후 중국 여행사들이 모객에 나서 한국에 들어오기까지는 2~3개월가량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8~9월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입국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올해 연간 중국인 입국자 수는 전년보다 35% 증가한 563만명, 내년엔 50.8% 늘어난 849만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