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나무 사랑했던 和談, 화담으로 돌아가다
비석·봉분 없는 자연 친화적 장례
"격식 꺼리는 고인의 뜻 따른 것"
유족들은 장례문화를 간소화해야 한다는 구 회장의 평소 유지(遺旨)를 따라 수목장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를 회사장이 아니라 ‘3일 가족장’으로 정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생전에 과한 의전과 격식을 꺼렸고 자신으로 인해 번거로움을 끼치고 싶지 않아 했던 고인의 뜻을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평소 새와 숲을 사랑한 구 회장은 경기 광주시 곤지암에 130만㎡ 규모의 생태수목원을 만들기도 했다. 여기엔 ‘화담숲(사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뜻의 화담(和談)은 구 회장 아호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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