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조 금화를 보도한 뉴욕타임즈 기사 (사진=신일그룹)
150조 금화를 보도한 뉴욕타임즈 기사 (사진=신일그룹)
울릉도 앞바다에 지난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침몰한 보물선 돈스코이호가 있다. 현재 가치로 150조원의 금화와 금괴 5500상자와 함께 침몰했다고 전해지는 6200t급 순양함 '드미트리 돈스코이호'가 전 세계 최초로 대중에게 공개된다.

오는 7월 30일 서울 공항동에 본사를 둔 해운건설업체 신일그룹이 ‘드미트리 돈스코이호' 유물과 잔해 등을 울릉도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1905년 5월 29일 일본 함대의 포위를 뚫고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다 울릉도 앞바다 70㎞ 해상에서 다시 포위된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는 러시아 전쟁 영웅 드미트리 돈스코이(1350~1389) 대공의 이름을 딴 배다. 당시 돈스코이호 레베데프 함장은 배를 일본 해군에 넘겨줄 수 없다고 판단해, 함장은 울릉도 동쪽 앞바다로 최대한 배를 이동시킨 뒤 774여 명의 선원에게 해변으로 가라고 명령한 뒤 배수판을 열어 배를 고의로 침몰시켰다.

113년 전 침몰한 돈스코이호가 150조원의 보물선으로 불리는 이유는 당시 러시아 발트 함대가 상당량의 금화, 금괴, 골동품을 배에 싣고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고, 기술적 한계 탓에 연료와 식수와 보급품 등을 중간중간 항구에서 구매하는 방식으로 원거리 항해를 했기 때문이다. 또 장병들에게 임금도 지급해야 했기에 배에 금화와 금괴 등을 실었다고 당시 해군 중장인 크로체스 도엔스키가 남긴 쓰시마해전 전쟁 참전 기록에도 정확히 기록돼 있다.

이에 일본 역시 당시 침몰한 배의 금을 찾기 위해 수차례 울릉도를 방문한 바 있고 최근까지도 금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1932년 11월 28일 뉴욕타임즈는 관련 소식을 상세히 보도한바 있다.

'보물선' 이야기가 다시 대한민국과 러시아, 중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한민국 울릉도가 주목 받는 것은 국내 해운건설업체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를 7월 30일 울릉도에서 전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국내외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히면서다. 신일그룹은 그동안 유럽컨소시엄 인양업체를 선정하고 비공개 탐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전사한 돈스코이호 승조원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추모제를 5월 29일 울릉도 주민들과 함께 개최한다.

추모제가 끝난 후 레베데프 함장의 검과 유물, 152mm 함포 등 잔해부터 우선 바다 밖으로 인양한다. 본체는 세계적 인양업체가 추가로 참여해 돈스코이호 원형을 그대로 보전하기 위해 통째로 인양될 계획이다.

신일그룹에 따르면, 추모제에서 발굴되는 150조 금괴, 금화, 보물의 10%인 15조를 울릉도 돈스코이호 추모관, 영화세트장, 크루즈 관광상품 개발사업에 투자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육성한다. 그 동안 협조해준 울릉도 주민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기부금도 전달할 것이다.

더불어 남북평화시대를 맞아 정부가 추진하게 될 남북경협사업 및 철도, 도로 기간산업에도 러시아 측과 협의를 통해 10% 15조원을 추가로 기부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오래 전부터 돈스코이호 사업과 연계해 유라시아 철도 및 개발사업을 통해 북한을 통과하는 가스관을 한국에 연결함으로써 현재 유럽에 치우쳐 있는 가스 판매 국가를 아시아로 넓히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보물선 돈스코이호는 역사적 보물인 동시에 남북평화시대의 상징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러시아는 당시 전사한 승조원들을 위로하는 추모제 개최를 꾸준히 요구해 온 바 있다. 현재는 돈스코이호가 하루빨리 인양되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최대한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인양되는 유물과 잔해는 산화를 방지하는 약품처리와 진공 보존된 특수 강화유리상자에 보관하여 7월 30일 울릉도 베이스캠프에서 전 세계에 최초 공개된다.

본체 인양은 9~10월 마무리될 예정으로 세계 최고 인양업체인 중국 알타이 셀비지가 합류하여 돈스코이호를 원형 그대로 통째로 인양하며, 인양금액은 800억원으로 협의가 끝난 상태다.

신일그룹 유지범 회장은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12월부터 대중에게도 모두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인양을 총괄하여 이끌고 있는 인양전문가 진교중 전 UDT 해난구조대장은 “이미 돈스코이호가 100% 확실하다는 증거를 확인한 상태이며, 탄소연대 측정법 등을 사용하여 과학적으로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증거들을 유물, 잔해들과 함께 공개하여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 것이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113년을 바다속에 잠들어 있던 보물선 돈스코이호가 7월 30일 전세계에 공개된다는 소식에 한국 울릉도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