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생명재단 이사장직 유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을 유지키로 했다. 삼성의 사회공헌사업을 책임지고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이사장직 연임안을 의결했다. 이 부회장은 2021년 5월까지 3년간 이사장직을 수행한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서울병원과 삼성어린이집 등을 운영하는 재단법인이다. 이 재단은 삼성의 미술관사업과 장학사업 등을 운영하는 삼성문화재단과 함께 삼성그룹 총수가 직접 맡는 일이 많았다. 이 부회장은 2015년 5월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부터 두 재단의 이사장직을 넘겨받았다. 이 회장이 쓰러진 지 약 1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당시 이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삼성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그룹 안팎에 알린 상징적인 사건으로 해석됐다.

이날 결정으로 이 부회장이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직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직 임기는 4년. 이 부회장이 이 회장의 잔여 임기도 맡았기 때문에 연임 여부는 2020년 8월 결정된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대주주로서 삼성에 필요한 일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며 “법률적으로도 이사장직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이 부회장의 이사장직 연임 여부가 세간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삼성이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뇌물죄 재판(3심)을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 계열 공익재단이 대주주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편법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제도 전반을 손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