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에 "상장과정 검증 거쳤다"…대심제 적용 안 돼 2시간 대기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17일 열린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에 참석하며 "의구심이 남아있는 부분은 모두 투명하게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감리위에 참석했다.

감리위는 제척된 민간위원 1명을 제외한 8명의 위원이 참석한 상태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 "투명하게 밝힐 것"… 감리위 참석
감리위 회의는 평소처럼 금융감독원의 특별감리 관련 안건 보고와 설명을 들은 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외부감사인인 회계법인의 의견진술을 차례로 청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사장은 감리위 참석 전 취재진에 "상장 당시 금감원 등 여러 기관에서 검증을 받은 내용을 2018년에 다시 조사하는 충격스러운 상황"이라며 "관련 팩트가 변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에 모든 자료를 제출했다"며 "모든 부분을 인내심을 갖고 투명하게 밝히고 가까운 시일 내 이 충격에서 벗어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논란이 최종 결론도 나기 전에 대외적으로 분식회계 등으로 공표된 데 대해서는 불만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감리위와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결론을 내기 전인데 분식회계라고 언론에 공개한 데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오늘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혀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연결)에서 관계회사(지분법)로 변경,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에서 공정가액(시장가)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외부전문가들과 협의 끝에 이뤄진 결정으로 분식회계는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이날 의견진술 과정에서는 파워포인트까지 준비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 "투명하게 밝힐 것"… 감리위 참석
애초 첫 회의는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두 참여하는 대심제 형태로 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감리위는 다음 회의에서 대심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이 2시간 넘게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김 사장을 비롯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들은 당초 공지됐던 오후 2시에 맞춰 도착했으나 대심제 적용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심제가 적용되지 않으면서 정당한 발언권을 보장받지 못했다고 판단,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금감원과 같은 자리에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금감원이 먼저 진술하게 되면서 감리위가 한쪽 의견에 치우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당연히 대심제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미뤄져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