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류 부총리 만나…"미중, 소통 강화하고 리더십 보여야"

미국과 2차 무역 담판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미국의 상하원 주요 인사들과 연쇄 접촉하며 미중 무역 갈등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1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케빈 브래디 하원 세입위원회 위원장과 오린 해치 상원 재무위원장 겸 임시 의장 등을 만나 미중 무역 갈등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류 부총리는 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미 양국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협력 관계를 도모하는 것이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며 국제 사회의 보편적인 기대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미 양국의 공동 이익이 갈등보다 훨씬 크고 협력하면 양측이 모두 이로우며 싸우면 반드시 손해를 볼 것"이라면서 "중미 경제 무역 관계의 본질은 호혜 공영이므로 양측이 상호 존중과 평등 호혜의 원칙으로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상원 및 하원 의원들은 미국이 중국과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길 원하며 양국 간 경제 무역 분야에서 문제가 있지만 무역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고 화답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들 의원은 또 미중 양측이 협상을 통해 양국 이익에 부합하는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편, 류 부총리는 95세 생일을 맞이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을 방문해 중미 우호에 노력해온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도 아래 중미 관계가 중요해지고 발전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류 부총리는 "이번 방미는 양국 정상이 달성한 공동 인식에 따라 중미 경제 무역에 대해 미국과 깊이 있게 소통하고 적절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 관계는 세계 평화와 번영에 관련된 일이므로 매우 중요하다"면서 "양측이 전략적 소통 강화와 공동 이익을 확대해 갈등을 적절히 관리해야 하며 중대한 국제 문제를 처리할 때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류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지난 15일 오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과 함께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중국 대표단에는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장, 닝지저(寧吉喆)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랴오민(廖岷)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정쩌광(鄭澤光) 외교부 부부장,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부부장,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협상단 부대표가 포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