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한경DB)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한경DB)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유럽 시장에서 사상 첫 100만대 고지를 넘어설 전망이다.

17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유럽연합(EU)지역 판매량은 35만708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3만2682대)보다 7.3% 증가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현대차는 9.5% 증가한 18만5865대, 기아차는 5.1% 늘어난 17만1224대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4월 유럽 판매량은 8만6089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다. 현대차(4만4175대)가 16%, 기아차(4만1914대)는 4.6% 각각 늘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투싼과 스포티지, 해치백 시장에서 i20, 리오 등이 판매 실적을 견인하고 있어 올해 연간 판매 10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올 4개월간의 판매 흐름이 이이진다면 현대·기아차는 연말까지 유럽에서 105만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작년 유럽 판매량은 99만5383대로 100만대 약간 못 미쳤다.

특히 유럽 전략형 씨드의 신모델 외에도 하반기 신차가 유럽 시장에 잇달아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에선 100만대 판매를 긍정적으로 본다. 작년 하반기 투입된 코나, 스토닉 등 유럽형 신차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유럽 내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다. 같은 기간 유럽 자동차 산업 수요는 547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2.7% 성장했다. 특히 4월엔 9.6% 늘어나 13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 3년간 현대·기아차의 유럽 판매에서 두드러진 점은 친환경차 성장세가 꼽힌다. 2015년 6000여 대에 그쳤던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6만5518대로 10배 이상 늘었다. 가짓수 모델도 2년 전 2종에서 아이오닉, 니로 등 8개로 확대돼 올해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유럽에서 인기 있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과 양산차 기반 레이싱 대회인 투어링카레이스(TCR) 등 모터스포츠에서의 승전고를 통해 유럽 고객들의 신뢰 강화에 나섰다. 올해 5차례 치러진 WRC 경기에선 제조사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TCR 대회에서도 i30 N 차량이 올 개막전과 두번째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대회를 석권하고 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