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값 상승, ℓ당 22.6㎞ 고효율이 시선 끌어
-하이브리드 관심 최근 가파르게 증가

기름값이 심상치 않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5월 2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첫째 주간에 비해 ℓ당 7원이 올랐다. 지난 연말 이후 꾸준한 상승 추세다. 디젤 판매가격도 지난해말 1,282원에서 이 달에는 1,363원이 됐다. 자동차업계의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인가'에 모아진다. 기름값이 비싸질수록 고효율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서다.

오피넷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앞으로도 오를 전망이다. 흔히 말하는 원유 재고 감소,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이유로 꼽힌다. 그러자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실제 현대자동차 그랜저, 쏘나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1~4월 누적판매는 9,59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4%나 증가했다. 수입차도 예외는 아니다. 4월까지 하이브리드카 판매는 8,015대로 전년보다 25% 늘었다.

그러나 차종별로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상황은 조금 다르다. 현대차 하이브리드카 판매현황은 그랜저가 7,237대로 전년 대비 337% 신장한 반면 아이오닉은 1,123대로 오히려 16.4% 감소했다. 토요타의 경우 프리우스가 올해 4월까지 1,103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16% 증가했고, 캠리 하이브리드 또한 2,048대로 161%나 급증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판매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데 반해 현대차는 차종 쏠림현상이 벌어지는 형국이다.
준중형 하이브리드카 중 토요타 프리우스만 주목?

토요타는 프리우스가 준중형 하이브리드카부문에서 유일하게 판매가 증가하자 최근 프리우스의 고효율 강점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실제 한국에너지공단에 등록된 1,797개 차종 가운데 도심 연료효율이 가장 높은 차는 프리우스로 무려 ℓ당 22.6㎞에 달한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또한 22.5㎞로 만만치 않고, 복합 효율에선 아이오닉이 22.4㎞로 21.9㎞의 프리우스에 비해 약간 높지만 하이브리드의 경우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내 효율이 중요한 만큼 토요타는 프리우스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토요타는 수입차시장에서 디젤차 감소가 하이브리드카 증가로 연결된다는 점에서도 프리우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프리우스 개발총괄 토요시마 코지 CE(Chief Engineer)는 "4세대 프리우스의 DNA는 고효율"이라며 "기본적인 기술 목표는 '열효율 40% 달성'이었고, 이를 위해 엔진을 비롯해 모터, 트랜스액슬, 파워 컨트롤 유닛, 구동용 배터리 등 시스템 전체의 소형 및 경량화 그리고 공기저항 최소화에 집중했다"고 설명한다.

기본적으로 엔진의 열효율을 높인다는 건 외부로 빠져나가는 에너지 손실을 줄인다는 의미다. 고속주행 시 외부의 차가운 공기를 많이 유입할 수 있는 쿨 에어 덕트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발열을 줄이기 위해서이며,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통로 구조를 바꾼 것도 연소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토요타는 이와 함께 흡기포트 형상을 변경했고, 그릴이 주행 및 예열상태에 맞게 자동 개폐하는 기능을 넣었다. 외부로 빠져나가는 배기열을 일부 회수해 난방에 이용하는 '배기열 회수기'도 성능을 높였다. 히터를 가동하기 위해 필요했던 엔진 예열을 없앤 것도 기술적 성과로 꼽는다.

준중형 하이브리드카 중 토요타 프리우스만 주목?

고효율에 치중했다고 주행감성을 배제한 건 아니라는 게 토요타의 주장이다.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즉각적인 가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액티브 하이드로 부스터'와 같은 새로운 브레이크 배력장치를 탑재한 것도 그래서다. 또 파워모드에서 와인딩이 쉽도록 감속도나 가속 페달 반응성을 가변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새로 담았다.

토요타 관계자는 "3,270만 원의 판매가격이지만 최대 360만 원의 세제 혜택이 있고, 저렴한 유지비를 고려하면 국내에서 가장 경제적인 친환경차는 프리우스"라고 강조한다.

한편, 준중형 하이브리드카부문에서 프리우스가 주목받자 토요타는 입소문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회사측은 "'하이브리드카의 아이콘' 프리우스는 친환경성 외에 세대를 이어가면서 패밀리카로서 고유한 매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컴팩트한 디자인에 숨겨진 다양한 수납공간, 넉넉한 트렁크 용량 외에도 탄탄한 주행성능과 감각적인 디자인 등의 강점이 기존 구매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퍼져나가며 브랜드 성장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