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김조원 사장(사진)의 경영 정상화 작업이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AI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1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09억원)보다 276% 증가했다고 16일 발표했다.

KAI는 지난해 2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적자를 내며 작년 영업적자가 1972억원에 달했으나 올 들어 턴어라운드(흑자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1분기 매출도 전년보다 9% 늘어난 6412억원을 달성했다.

KAI는 수리온 헬기 2차분 양산과 초음속 항공기 T-50TH의 태국 납품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진 점을 실적 개선 이유로 꼽았다. 여기에 경영혁신위원회를 꾸려 조직 통폐합과 채용비리 차단 등 시스템 개선에 나선 김 사장의 노력이 더해져 재도약을 이뤄냈다.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과 소형무장헬기(LAH) 체계개발사업도 본격화하는 만큼 KAI의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도 크다.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20% 높은 2조4734억원으로 설정했다. 2015년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던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KAI는 연말까지 수주잔고도 18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KAI는 항공정비(MRO)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에서 운용 중인 항공기는 민간, 군용을 합쳐 총 2300대 정도인데, 상당수가 정비할 곳이 없어 몽골 등 다른 국가에 정비를 맡기고 있는 만큼 MRO 사업이 KAI에 신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미국 고등훈련기(APT) 수출 사업 수주 여부도 관심사다.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KAI는 보잉 컨소시엄과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