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장·문화 철저히 분석하면 中企도 얼마든지 해외 판로 개척"
“첨단 기술이 있는 기업만 수출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소기업도 자신있게 수출 문을 두드려야 합니다.”

선석기 KOTRA 중소중견기업본부장(사진)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수출의 성패는 기업의 기술 수준보다 철저한 현지 시장 조사에서 갈린다는 얘기다. 그는 “미국 수출에 성공한 제품이 반드시 동남아시아 수출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며 “수출하려는 국가의 산업 구조와 문화, 경제 수준 등을 치밀하게 분석하면 중소기업도 얼마든지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 본부장은 업계 최초로 러시아 수출에 성공한 천막지 제조업체 나라산업을 예로 들었다. 대중 수출에 주력해온 이 업체는 러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4월 KOTRA의 중소기업 수출 지원 프로그램인 무역사절단에 참가했다. 나라산업은 KOTRA의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무역관이 섭외한 바이어를 만나 최근 6200만원어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선 본부장은 무역사절단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파견 시기와 지역이 가까운 사절단을 통합해 더 많은 바이어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바이어가 많을수록 사절단이 수출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커진다는 판단이다.

수출 품목별로 기업을 모으는 전문화도 추진한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무역사절단’ ‘가구 제작업체 무역사절단’ 등 동종 기업끼리 묶어 사절단을 구성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39.2%였던 ‘전문화 사절단’ 비중을 올해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선 본부장은 “서남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시장 파견 비중도 점차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