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구두' CJ오쇼핑에 떴다
일명 ‘문재인 대통령 구두’로 유명해진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AGIO·사진)가 홈쇼핑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CJ오쇼핑은 17일 자체 중소기업 상생 프로그램인 ‘1사1명품’ 방송에서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를 판매한다고 15일 발표했다. 같은 날부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이트인 CJ몰의 1사1명품 기획전을 통해서도 아지오 구두를 구입할 수 있다.

아지오는 소가죽을 사용해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이탈리아어로 ‘편하다’는 아지오의 의미처럼 착화감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검정과 갈색 중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은 한 켤레에 약 20만원이다.

아지오 제작사는 시각장애 1급인 유석영 대표가 운영하는 ‘구두 만드는 풍경’이다. 2010년 3월 운영을 시작했지만 장애인 회사라는 편견 등으로 경영난을 겪으며 2013년 9월 문을 닫았다. 이 구두는 구두 만드는 풍경이 폐업한 뒤인 2016년 5월 문 대통령이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참배할 때 신으면서 대중에게 알려졌다.

무릎을 꿇고 참배하던 문 대통령의 낡은 구두 밑창 사진이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 일을 계기로 아지오에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말 다시 사업을 재개했다.

CJ오쇼핑은 아지오가 제품력은 우수하지만 수수료 부담 등으로 판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해 1사1명품 방송을 결정했다. CJ오쇼핑이 2012년부터 운영해온 1사1명품은 우수 중소기업에 수수료를 받지 않고 판매와 마케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남우종 상생경영팀장은 “구두 만드는 풍경은 비용 부담 없이 상품을 판매하고 CJ오쇼핑도 우수한 상품을 소개할 수 있어 윈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사1명품 방송은 매주 목·금·토요일 오전 5시30분부터 30분간 CJ오쇼핑 채널에서 볼 수 있다. T커머스 채널인 CJ오쇼핑플러스와 CJ몰에서도 1사1명품 상품을 판매한다.

지금까지 1사1명품에 참여한 중소기업은 100여 곳이다. ‘은나노스텝’(세정제), ‘에어비타’(공기청정기), ‘원터치클릭탭’(멀티탭), ‘짜드림’(음식물 탈수기) 등이 1사1명품에 참여한 뒤 일반 홈쇼핑 방송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CJ오쇼핑은 연내 1사1명품에서 중소기업 20곳의 상품을 추가로 소개할 계획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