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온라인사업 승부수…3조 투자해 사업구조 재편
국내 1위 오프라인 유통기업인 롯데가 온라인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롯데쇼핑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백화점·마트·홈쇼핑·면세점 등 롯데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8개의 온라인몰을 통합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유통업계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온라인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e 커머스 사업본부'를 오는 8월 신설하기로 했다. e 커머스 사업본부는 계열사별 온라인 시스템 인력과 연구·개발(R&D) 조직을 통합한 것이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이 e 커머스 사업본부를 이끌고 통합 온라인몰을 맡아 운영한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은 앞서 온라인 전문 계열사인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했다.

통합 온라인몰은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의 장으로도 활용된다고 롯데쇼핑은 설명했다. 협력사가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마케팅과 배송, 교환·환불까지 판매 과정 전반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는 계열사별 고객 구매 데이터를 통합해 온·오프라인이나 계열사 간 경계 없이 고객에게 맞춤형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1만1000여개 오프라인 채널을 배송 거점으로 활용해 계열사별 경계 없는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약 배송, 실시간 배송 등을 확대하고 옴니채널 체험 매장, 무인점포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롯데는 아울러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대화를 통해 상품을 추천하고 상품 구매까지 연결되도록 하는 '보이스 커머스'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는 온·오프라인 사업 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O4O 전략을 통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4년 이후부터 추진해 온 '옴니채널(온·오프라인·모바일 유통채널 융합)'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의 지난해 온라인 매출(거래액 기준)은 약 7조원 규모로 온라인 유통업계 1∼2위인 G마켓과 11번가에 이어 3위 수준이다.

롯데는 국내 최다인 멤버십 회원(3800만명)과 백화점과 마트, 편의점 등 1만1천여개의 오프라인 채널이 온라인 사업에서도 최대 강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롯데는 롯데닷컴 합병을 시작으로 신성장 동력인 온라인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옴니채널 완성을 위한 롯데만의 O4O 전략을 통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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