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광 농협하나로유통 대표 "농협, 편의점 본격 진출… 내년까지 매장 300개로"
“농협이 올해 편의점 시장에 본격 진출해 내년까지 매장을 300개로 늘릴 계획입니다.”

김성광 농협하나로유통 대표(사진)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농축산물을 파는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을 선보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농협 편의점의 이름은 ‘하나로 미니’로 정했다”며 “서울 관악, 경기 성남, 경남 창원 등 다섯 곳에 시범 매장을 운영 중인데 올해 안에 매장을 50개로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까지 매장을 200~300개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농협 상호금융은 전국에 4700개가 넘는 지점이 있다”며 “모바일뱅킹 발달로 창구를 찾는 손님이 줄어 상호금융 지점의 일부를 편의점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그는 “금융 업무와 간단한 물건 구입을 한 장소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농촌에는 편의점이 드문데 현대식 편의점이 들어서면 농민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은 신선한 농축산물 유통에 강점이 있는 만큼 도시 지역에서도 1~2인 가구를 위한 소량의 농축산물을 포장해 판매하면 기존 편의점과의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농협의 편의점 사업 진출에 ‘지역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있을지 모른다는 지적에는 “일반인에겐 점포를 내주지 않고 지역 농협이 직접 매장을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나로마트 직영점(전국 26개)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000억원, 300억원으로 최근 몇 년간 정체 상태다. 김 대표는 “최근 온라인 쇼핑 시장이 성장했는데 하나로마트는 상대적으로 그쪽이 약하다”며 “모바일 쇼핑을 강화해야 성장할 수 있어 올해부터 이 부분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점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것도 하나로유통의 주요 사업 분야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는 개별 식당과 계약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앞으로는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와 계약을 맺고 식자재를 공급하는 부문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