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동남아시아 관광객 증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달아 새 비행기를 들여오고 있다. 업계 1위 제주항공(8대)을 비롯해 티웨이항공(6대) 진에어(4대) 등 연말까지 LCC들이 도입하는 새 비행기는 20대를 웃돌 전망이다.

새 비행기 쇼핑하는 LCC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최근 항공기 리스업체와 미국 보잉사의 ‘B737 맥스8’ 2대를 연말까지 도입하는 내용의 구매의향서(LOI)를 체결했다. B737 맥스는 LCC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B737-800보다 연료 효율이 14% 향상된 최신 기종이다. 좌석은 189석으로 B737-800과 같지만 운항 거리가 6570㎞에 달해 인천을 기점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나 싱가포르 노선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중거리 노선 확대를 염두에 둔 항공기 도입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B737-800과 호환성이 뛰어나 조종 및 정비가 쉬운 것도 도입 배경으로 꼽힌다.

제주항공은 지난 6일 B737-800 1대를 들여왔다. 올 들어서만 세 번째 도입이다. 이 항공사는 연말까지 B737-800 8대를 신규 도입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새 비행기를 앞세워 지난달 30일부터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기점으로 일본 오사카와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등 3개 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등 공격적인 노선 확장에 나서고 있다. LCC 가운데 유일하게 하와이 등 장거리 노선을 운항 중인 진에어도 중형기 B777을 포함해 4대의 항공기를 도입한다.

LCC들이 계획대로 항공기를 확충하면 연말까지 보유 항공기가 148대로 늘어난다. 국내 선두인 대한항공(131대)은 올해 비행기 20대를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