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파생상품 이익 줄고 법인세 부담 늘면서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00억원 감소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이 10조원에 육박했다. 금리 상승기에 은행들이 예금이자보다 대출이자를 서둘러 올리면서 예대금리차가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국내 은행의 1분기 중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8조8000억원 대비 9000억원(9.9%) 늘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했고, 금리상승에 따른 예대금리차 확대로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NIM은 지난해 1분기 1.58% 포인트에서 올 1분기 1.66%로 0.08%포인트 올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3월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전달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2.35%포인트를 기록했다. 2014년 11월(2.36%포인트) 이후 40개월만에 최대치다. 금리상승기를 맞아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발빠르게 올린 반면 예금금리는 ‘찔끔’ 올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내 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줄었다. 비이자이익과 영업외 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00억원과 2000억원씩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유가증권매매이익과 외환·파생관련이익 등 비이자이익은 지난 1분기 2조4000억원에서 올 1분기 1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분기에는 환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외환·파생상품 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올해는 환율 변동 폭이 적어 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법인세 최고세율이 22%에서 25%로 올라가면서 법인세 비용도 전년 1분기 1조원에서 올 1분기엔 1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1분기 국내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4%였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9.58%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5%포인트와 0.6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영업실적 개선으로 자산과 자본이 늘었지만 1분기 당기순이익이 소폭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