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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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외환거래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외국인의 국내 채권 차익 거래가 증가해서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은행(외국계은행 지점 포함)의 외환거래액은 하루 평균 571억달러로, 전 분기(500억3000만달러)보다 70억6000만달러(14.1%) 증가했다. 한은이 현행 기준으로 통계를 편성한 2009년 이후 최대다.

거래 상대별로는 비거주자와의 거래 규모 증가율이 27.5%(49억달러→62억5000달러)로 은행간(15.3%), 국내 고객(6.6%)보다 높았다. 해외 금융회사나 고객이 국내 은행에서 외환이나 관련 파생상품을 사고 판 규모가 크게 늘었다는 말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채권시장에서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차익 거래가 늘어난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입장에선 금리 역전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원화 조달 금리(외환 스와프레이트)가 낮아지면서 한국의 낮은 금리 수익을 상쇄할 수 있는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별로는 현물환 거래 규모가 227억8000만달러, 외환파생상품이 343억2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6.1%, 12.8% 증가했다. 비거주자가 거래한 파생상품 중에는 흔히 단기 채권 투자에 수반되는 외환스와프(전 분기 대비 17.9% 증가), 달러화 강세(원화 약세) 전망이 강할 때 거래가 활발한 선물환(16.1%) 거래의 증가폭이 컸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