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신택수 기자 shinj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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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2일 메트라이프 금융서비스 소속 재무설계사(FP) 80여 명이 호주 시드니에 모였다. 500여 명의 재무설계사 중에서 최고의 업적을 기록한 이들이 메트라이프 금융서비스에서 MDRT 기준을 달성한 FP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백만달러 원탁회의)는 연간 1억8000만원 이상의 보험료나 7400만원 이상의 수수료 실적을 올려야만 가입이 가능한 보험업계 명예의 전당이다.

2016년 6월에 메트라이프생명이 100% 출자해 독립법인대리점(GA)으로 출범한 메트라이프 금융서비스는 최초 66명으로 시작해 설립 2년 만에 500명을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다. 그 결과 작년 26억70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여타 자회사형 GA와는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메트라이프 금융서비스에 보험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멘토링 시스템’ 혁신적인 성공 이끌어

메트라이프 금융서비스의 핵심 성장 전략은 바로 ‘멘토링 시스템’에 있다. 일반적으로 보험 영업을 시작하게 되면 짧은 교육 기간을 거친 후 독립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하지만 경험 부족에서 오는 장벽은 쉽게 넘기 힘들다. 처음 보험영업을 시작한 설계사의 약 60% 정도가 1년 이내에 정착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멘토링 시스템’은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멘토 설계사가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멘티 설계사를 1 대 1로 육성하는 시스템이다. 단기간이 아닌 18개월 동안 밀착 교육을 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멘티의 잠재 역량을 최대로 끌어내며 보다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다.

일반적으로 관리자가 되면 영업에서 손을 떼고 조직 관리에만 치중하게 된다. 결국 상품에 대한 이해 부족 및 고객과의 상담 능력 저하 등 설계사 교육에 있어 현실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메트라이프 금융서비스 멘토는 자신의 영업활동을 병행하기 때문에 보다 실전적이며 현실감 있는 교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교육 기간을 수료한 멘티는 먼저 독립 FP로 활동하게 된다. 이후 일정 기준을 갖추게 되면 멘토로 성장해 새로운 멘티를 육성할 수 있다. 이 선순환 구조가 메트라이프 금융서비스가 기대하는 성장동력의 원천이다.

MDRT 가입 장려도 한 몫

MDRT는 메트라이프 금융서비스가 가진 경쟁력이자 차별화된 문화다. 메트라이프 금융서비스는 지난해 4월 GA업계 최초로 MDRT 자격 획득을 장려하기 위한 지원정책을 도입했다.

고학범 메트라이프 금융서비스 대표는 “생명보험의 ‘명예의 전당’으로 여겨지는 MDRT를 경험해본 재무설계사의 경우 경제적 안정성은 물론 정착률 역시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해 성공적인 경력 개발을 위한 자극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GA업계에서는 아직 MDRT 문화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메트라이프 금융서비스가 앞장서 이를 장려하고 경쟁력을 갖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메트라이프 금융서비스의 구성원 중 약 35%가 MDRT 회원 자격을 갖추고 있다. 새로 입사해 아직 채 1년이 되지 않은 인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특히 멘토 설계사는 △MDRT 3회 이상 달성 △상품 판매 시 준법기준 충족 △장기 금융상품인 보험 상품의 특성에 걸맞은 근속연수 및 평판 등을 고려해 선발한다. 그런 만큼 MDRT 경험은 메트라이프 금융서비스에서 경력을 이어가기 위해 매우 중요한 요건 중 하나다.

메트라이프 금융서비스를 지원하는 메트라이프생명 에이전시 이노베이션(Agency Innovation) 담당 박승배 전무는 “멘토링 시스템의 혁신적인 도전은 메트라이프 금융서비스의 성장 속도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이들이 MDRT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전문가 의식을 고취시키고 책임감 있는 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해 극대화된 고객 가치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GA 넘어 연내 700명으로 확대

메트라이프 금융서비스는 모회사인 메트라이프생명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전문가 양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일반적인 GA의 경우 경력자 위주의 리크루팅에 주력하며 자체 FP 육성 및 교육 개발은 소홀히 하는 반면 메트라이프 금융서비스의 경우 위촉 전 1개월에 걸친 신입교육 과정을 통해 멘티의 초기 정착을 돕는다. 이와 함께 심화과정인 ATP(Advanced Training Program)를 통해 보다 전문화된 금융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메트라이프생명에서 운영하는 노블리치센터를 통해 투자, 부동산, 상속, 증여, 은퇴 등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종합적인 재무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트라이프 재무설계 과정과 특수직군 컨설팅 코스도 설계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메트라이프 금융서비스는 이달 내 500명 대형 GA로의 성장은 물론 연내 700명으로 조직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장 속도로 보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트라이프 금융서비스 관계자는 “2년 전 무모하게 보였던 메트라이프 금융서비스의 도전은 이제 성공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조직으로 변화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만족하는 전문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이 성장세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