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회복 강조…"전기차 추가 생산 또는 판매 검토"

배리 엥글 제너럴 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10일 "한국GM 쉐보레는 한국에서 열심히 사업할 것이며, 고객들이 돌아와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엥글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진행된 GM·산업통상자원부 간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많은 분의 도움 덕분에 한국GM이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밝은 미래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정부와 7조7천억원 규모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최종 확정한 한국GM이 앞으로 급감한 내수 판매량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쉐보레 브랜드를 신뢰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엥글 사장은 "한국GM은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와 필요성을 맞추고 이를 충족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저희 시승센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대리점을 직접 방문해 쉐보레의 가치를 경험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고객 신뢰 회복책에 대해 "향후 수개월 동안 강력한 판매 캠페인과 영업활동을 벌이고, 신차 2종을 이른 시일 내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엥글 GM 사장 "한국서 열심히 사업… 고객들 돌아와달라"
이날 엥글 사장은 백운규 산업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할 일이 더 남았지만, 그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토대가 이미 마련됐다고 본다"며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한 정부와 국내 부품 협력사들, 노동조합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앞으로 할 일은'은 장기적으로 한국GM의 생산성과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키우는 일을 의미한다고 그는 부연했다.

엥글 사장은 특히 노조의 고통 분담에 대해 "노사협력을 통해 함께 발을 내디디고 미래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새로운 방식으로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GM 볼트 EV를 개발한 한국GM의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앞으로 글로벌 자동차산업 발전의 전면에 서서 첨단기술을 주도하는 주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엥글 사장은 향후 한국에서 전기차를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 고객들이 쉐보레의 모든 차종을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에서 생산하는 것과 수입해 판매하는 방안 중 어떤 게 적합한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MOU 체결식에 참석한 문승 한국GM 협신회(1차 협력업체 모임) 부회장은 "한국GM뿐 아니라 한국 자동차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내용의 MOU를 맺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더 좋은 품질과 적극적인 기술개발로 한국GM과 한국경제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한국GM의 경영위기가 단순히 재무적·경영적 문제가 아니라 산업경쟁력 차원의 문제까지 해결할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세계적으로 뛰어난 한국 부품업계 생태계와 정부 도움을 바탕으로 지난 수년간 주춤했던 한국 자동차산업이 다시 도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엥글 GM 사장 "한국서 열심히 사업… 고객들 돌아와달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