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침체된 위스키 시장…수입맥주로 눈 돌린 골든블루
국내 위스키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양주업체들이 수입맥주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토종 위스키 업체인 골든블루는 9일 수입맥주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최근 덴마크 맥주인 '칼스버그'를 국내에 독점으로 수입, 유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칼스버그는 1883년 순수효모 배양법을 개발해 실용화하며 라거 맥주의 대중화를 이끈 세계적인 브랜드다. 국내에는 1986년 처음 소개됐다.

골든블루는 2009년 알코올 도수 36.5도의 저도 위스키를 출시하며 주류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와 사과 증류주 '문경바람' 등을 생산하는 오미나라와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올해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이달부터 맥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골든블루는 위스키, 전통주, 맥주라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골든블루뿐만 아니라 국내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위스키 회사들도 흑맥주 '기네스'(디아지오코리아), 보드카인 '앱솔루트'(페르노리카코리아) 등을 판매하며 위스키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2008년 정점을 찍은 이후 10년째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제 주류 연구기관인 IWSR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2008년 286만1000상자(1상자=9L)에서 지난해 158만6975상자로 44% 감소했다.

반면 수입맥주는 8년 연속 판매량이 늘며 시장이 가파르게 크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맥주 수입액은 2009년 3716만달러에서 지난해 2억6309만달러로 매년 두 자릿수 고성장세다. 특히 1년 전(18156만 달러)보다 45% 급증했다.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는 "171년 역사의 칼스버그 수입을 계기로 젊고 다채로운 마케팅 활동을 통해 맥주 시장에서도 인지도와 판매량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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