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EV)에 탑재된 디지털 계기판 / 사진=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EV)에 탑재된 디지털 계기판 /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디지털 계기판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및 차세대 자동차 칵핏(운전석)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시장에 나온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EV)에 직접 개발한 7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공급 중이라고 9일 밝혔다. 2015년 12.3인치 계기판 개발에 성공한 이후 3년 만에 양산에 들어간 것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핵심 부품인 계기판 개발을 위해 수년간 노력했다”면서 “앞으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계기판은 차와 운전자를 연결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이뿐 아니라 커넥티비티 기능 등을 활용하기 위해 그 중요성이 부각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디지털 계기판 시장 규모가 2016년 7조5000억원에서 2023년 11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 봤다. 이와 함께 2023년 신차 중 약 81%(9조원 규모)가 이 계기판을 탑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12.3인치와 3차원(3D) 계기판 등을 속속 선보인다는 목표다. 특히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SVM), 오디오 및 내비게이션(AVN) 등의 독자 기술을 확보해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정보통신기술(ICT)연구소장(부사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4대 인포테인먼트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라며 “칵핏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현대모비스는 증강현실(AR)을 이용한 HUD 등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인 차세대 차량용 디스플레이 /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인 차세대 차량용 디스플레이 / 사진=현대모비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