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 회계' 논란에 휩싸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감독원에 대한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잘못된 정보가 금감원을 통해 유통되지 않도록 요구하는 등의 조처를 해 상황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사의 입장이 담긴 성명서를 법적 검토를 거쳐 8일 장중에 자사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회사는 회계처리 위반 결론을 담은 금감원의 사전조치 통지서 내용 공개를 허용해달라는 요청도 검토했으나, 최종 성명서에는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성명서를 게시하는 것만 확정됐을 뿐 세부내용과 수위는 조율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금감원이 사전조치 통지서를 보냈을 때도 언론에 먼저 연락한 건 물론이고 그 이후에도 내부 문서 등 일방적인 입장을 언론에 계속 흘리고 있다"며 "우리에겐 통지서 내용을 공개하지 말라고 하더니 금감원에서 연이어 정보를 유출하는 이 상황 자체가 불공평한 게임"이라고 주장했다.
삼성바이오, 금감원 반발 수위 높인다… "불공평 게임 알릴 것"
금감원은 지난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15년 종속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변경하면서 회계처리를 위반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후 이 같은 내용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감사인 등에 통지했다.

당시 통지서에는 "(금감원) 허가 없이 조치 내용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같은 금감원의 규정 때문에 적극적으로 해명할 기회를 놓쳤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번 성명서를 통해 '분식 회계'가 마치 사실로 굳어진 것처럼 여론이 악화한 상황을 바로잡겠다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투자자들의 동요를 일으킬만한 수준으로 악화하고 있다"며 "우리도 금감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해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위반 여부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첫 일정인 감리위원회는 오는 17일 열린다.

감리위 심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증권선물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음 증선위 정례회의가 열리는 이달 23일이나 다음 달 7일께 금융당국의 최종판단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증선위는 불공정거래 조사나 기업회계 기준 및 회계감리에 관한 업무와 관련해 주요 사항의 사전심의 등을 결정하는 합의제 행정기관이다.

감리위는 증선위의 효율적 업무 수행을 위해 외부감사나 회계 등을 증선위에 앞서 심의하는 전문 기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