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산양읍 일대에 4만5000㎡ 규모의 마리나비즈센터(해양레저산업 집적시설)가 들어선다. 통영지역 9개 섬을 연결하는 ‘어촌 마리나역(驛)’도 구축한다.

도는 침체한 조선경기를 대체하는 보완산업으로 해양마리나산업을 집중 육성한다고 7일 발표했다. 경남지역 조선산업 인프라와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조선업에 편중된 산업 구조를 해양마리나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선 경기로 침체된 경남, 해양레저산업으로 '돌파구'
2021년까지 257억원을 투입하는 마리나비즈센터는 레저 선박과 해양레저기구 제조·수리·정비, 전시·판매시설, 해양레저 서비스산업을 집적화하는 시설이다. 정부가 발표한 ‘조선업 침체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지원대책’에 포함됨에 따라 내년에 국비를 확보해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고성군 당항포에는 2020년까지 182억원을 투입해 ‘해양레포츠 아카데미센터’를 건립한다. 센터는 5523㎡ 규모로 국내 첫 해양레저 전문인력 양성기관이다. 도는 국내 수상·수중레저 교육시설을 집적화하고 표준화한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해 해양레저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통영지역 9개 섬을 잇는 마리나역 조성에는 2025년까지 64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매물도항 준공에 이어 욕지도와 사량도, 한산도에 계류시설을 조성해 요트 등이 정박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한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체류형 해양레저 관광코스 개발을 할 수 있어 남해안의 가고 싶은 섬 투어프로그램 운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도는 분석했다.

도는 해양수산부 지정 거점형 마리나항만인 ‘창원 명동 마리나’에 450억원을 들여 요트 등 선박 300척이 접안할 수 있는 계류시설도 조성하기로 했다. 하반기 공사를 시작해 2020년 완공할 계획이다. 요트 104척을 계류하는 ‘거제 근포 마리나’는 내년에, 100척 규모의 ‘고성 당항포 마리나’는 올해 말 완공한다.

해양수산부가 추진 중인 ‘내수면 마리나 타당성 조사 용역’에는 김해 낙동강변, 하동 섬진강변, 진주 진양호 등 6개 후보지를 추천해 도심 접근성을 반영한 내수면 마리나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마리나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요트, 보트, 해양레저스포츠 등 해양레저 관광산업이 활성화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