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슈퍼콤마비' 접는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 캐주얼 브랜드 ‘슈퍼콤마비’(로고) 사업을 접기로 했다.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만이다.

코오롱FnC는 7일 수익성이 떨어지는 브랜드를 정리하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슈퍼콤마비의 온·오프라인 매장을 연말까지 모두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오롱FnC는 대신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인 ‘슈콤마보니’ 등 수익성이 좋은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슈퍼콤마비는 슈콤마보니의 하위 브랜드로 2015년 2월 첫선을 보였다. 코오롱FnC가 2012년 12월 슈콤마보니를 인수한 뒤 캐주얼 의류, 액세서리 등으로 제품군을 다각화하기 위해 내놓은 브랜드였다.

블랙과 화이트 색상을 제품에 주로 사용한 슈퍼콤마비는 오버사이즈 티셔츠, 번개 모양 프린트, 콤마(,) 모양의 캐릭터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스트리트패션 브랜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데다 소비자층이 10~20대에 국한됐다. 슈퍼콤마비가 내놓는 신발이 슈콤마보니의 신발과 비슷한 스니커즈, 샌들 등의 제품군에 속해 서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슈퍼콤마비의 제품군별 비중은 스니커즈 등 신발이 40%로 가장 높았고, 의류와 액세서리(가방 양말 등)가 각각 30%를 차지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입점 수수료가 높은 백화점에도 매장을 열었는데 판매가가 높지 않아 수익성이 떨어진 점도 사업을 접기로 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매장을 닫고 온라인몰 판매도 중단할 계획이다. 슈퍼콤마비는 지난해 23개 매장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오롱FnC는 실적이 좋은 슈콤마보니를 키울 방침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보다 수익성이 좋고 대중적인 슈콤마보니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슈콤마보니의 올해 매출 목표는 약 800억원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